동물병원의 평균 이직률은 다른 업종보다 높습니다. 수의사, 테크니션, 행정 직원 할 것 없이 1년 안에 떠나는 비율이 체감상 30~40%에 달합니다. 새 사람을 뽑고, 가르치고, 또 떠나고. 이 순환이 반복되면 남아 있는 직원마저 지칩니다.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서"라고 말하기 전에, 떠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5가지 이유를 먼저 살펴봅시다.
이유 1. 입사 전 기대와 현실의 괴리
면접에서 들은 것과 실제 업무가 다릅니다. "진료 보조"로 들어왔는데 실제로는 청소, 접수, 재고 관리까지 합니다. 야간 당직 빈도도 면접 때 들은 것보다 잦습니다. 이 괴리가 크면 클수록 초기 이탈이 빨라집니다.
핵심: 채용 과정에서 현실적 직무 미리보기(Realistic Job Preview)를 제공하지 않으면, 입사 후 실망이 이직으로 이어집니다.
이유 2. 온보딩의 부재
첫 출근일에 "이 분이 신입이에요, 잘 가르쳐주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시작됩니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없고, 바쁜 선배 옆에서 눈치껏 배웁니다. 질문하면 "바쁘니까 나중에"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2주 만에 "여기는 나를 키울 생각이 없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핵심: 첫 90일의 경험이 3년 근속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유 3. 급여에 대한 불투명함
"내 급여가 정확히 어떻게 계산되는지 모르겠어요." 기본급, 수당, 공제의 구조가 명확하지 않고, 명세서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직급인데 동료와 급여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불신이 쌓입니다. 급여 자체보다 불투명함이 더 큰 이직 요인입니다.
핵심: 급여의 절대 금액보다 "왜 이 금액인지"의 투명한 설명이 중요합니다.
이유 4. 성장 경로가 보이지 않음
"3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동물병원에서 테크니션이 할 수 있는 다음 단계가 뭔지, 수의사가 임상 외에 어떤 커리어를 만들 수 있는지, 행정 직원이 매니저가 되려면 뭘 해야 하는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핵심: 직급 체계와 승진 기준이 명문화되어 있지 않으면, 직원은 "여기서 성장할 수 없다"고 느낍니다.
이유 5. 인정과 피드백의 부재
잘해도 아무 말이 없고, 실수하면 바로 지적받습니다. 1년 내내 열심히 했는데 연말 평가에서 "그냥 보통"이라는 한마디를 듣습니다. 반대로 성과가 좋은 사람에게도 구체적인 피드백이 없으면 "내가 뭘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막연한 불안이 생깁니다.
핵심: 정기적인 피드백과 인정이 없으면, 급여를 올려줘도 떠납니다.
5가지의 공통점
5가지 모두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원장의 성격이 나쁘거나 직원이 끈기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온보딩 프로세스, 급여 투명성, 직급 체계, 피드백 문화 — 이것들은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고,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사람이 바뀌어도 유지됩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이 5가지를 하나씩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룹니다.
다음 편: EP.02 면접에서 이미 결정된다 — 이탈을 줄이는 채용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