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를 올렸는데 지원자가 없으신가요. 아니면 와도 우리 자리와 안 맞는 사람만 오지는 않나요.
많은 병원이 늘 쓰던 문구를 그대로 씁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분 모십니다." 이 한 줄로는 누구도 끌리지 않고, 아무도 걸러지지 않습니다. 공고는 잘 써야 사람이 모이고, 솔직해야 맞는 사람이 옵니다.
지난 편에서 만든 채용 요건서가 있다면, 이번 편은 그걸 공고로 옮기는 작업입니다.
1. 공고는 광고가 아니라 '필터'입니다
좋은 공고의 목적은 지원자를 최대한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맞는 사람은 오게 하고, 안 맞는 사람은 스스로 거르게 하는 것입니다.
근무 강도를 숨기고 좋은 말만 적으면, 지원자는 많아져도 면접과 입사 후에 어긋납니다. 그 비용이 더 큽니다. 솔직한 공고는 지원자를 줄이는 대신, 남은 지원자의 적합도를 높입니다.
2. 끄는 공고의 구조
공고에는 들어가야 할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제목: 직무 + 핵심 조건을 한 줄로. "외래 진료 보조 테크니션(주 5일, 야간 없음)"
우리 병원 소개: 규모, 진료 분야, 분위기를 2~3줄로
하는 일: 그 자리의 실제 업무 3~5가지
자격 조건: 필수와 우대를 나눠서
근무 조건: 근무 시간, 휴무, 교대·야간 여부
처우: 급여 범위, 복리후생
지원 방법: 제출 서류, 연락처, 마감일
이 구조만 채워도 공고의 완성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3. 거르는 문구 vs 끄는 문구
같은 내용도 표현에 따라 결과가 다릅니다. 모호한 말은 지원자를 끌지도, 거르지도 못합니다.
거르는(모호한) 문구 | 끄는(구체적) 문구 |
|---|---|
성실한 분 | 정시 출근과 인수인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 |
경력자 우대 | 소동물 외래 보조 1년 이상 경험 |
활기찬 병원 | 하루 평균 외래 40케이스, 팀워크 중심 |
협의 후 결정(급여) | 월 250만~290만 원(경력별) |
구체적인 문장은 그 자체로 우리 병원을 설명합니다. 읽는 사람이 "내 얘기다" 싶으면 지원하고, "나는 아니다" 싶으면 거릅니다.
4. 처우를 숨기지 마세요
급여를 적지 않은 공고는 지원율이 떨어집니다. 지원자는 "왜 안 적었지" 하고 불안해합니다. 정확한 숫자가 부담스럽다면 범위로 적으세요. 범위만 있어도 신뢰가 다릅니다.
참고로 2026년 최저임금은 시급 10,320원, 주 40시간 기준 월 환산 약 215만 6,880원입니다. 이 아래로는 공고에 적을 수 없습니다. 적으면 위법입니다.
5. 동물병원이라면, 강도를 솔직하게
응급 비중, 교대·야간 여부, 보호자 응대 강도는 입사 후 이탈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공고에서 미리 밝히면, 그걸 감수할 사람만 지원합니다. 숨기고 뽑으면 몇 달 안에 다시 공고를 올리게 됩니다.
정리
공고는 모으는 도구가 아니라 거르는 필터입니다.
제목부터 지원 방법까지 빠진 칸 없이 채웁니다.
모호한 말 대신 구체적인 문장을 씁니다.
급여와 근무 강도를 솔직하게 적습니다.
공고 한 줄이 지원자의 질을 바꿉니다. 솔직한 공고가 면접의 절반을 미리 끝내줍니다.
좋은 공고는 좋은 요건서에서 나오고, 좋은 요건서는 지난 채용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VetMan HR은 입사·재직·이탈 기록을 한곳에 모아둡니다. 어떤 조건으로 뽑은 사람이 오래 남았는지 보이면, 공고에 적을 문장도 분명해집니다.
다음 편 예고 — EP03 「이력서에서 볼 것」. 수십 장의 서류에서 스펙 말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 거를 신호와 좋은 신호를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