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은 수의사입니다. 그래서 수의사의 고민은 잘 이해하십니다. 진료의 무게도, 성장의 갈증도 겪어보셨으니까요.
그런데 우리 병원을 둘러보면, 수의사가 아닌 직원이 더 많습니다. 동물보건사와 테크니션, 데스크, 행정, 실장까지. 이들의 마음은 어떻게 챙기고 계신가요. 혹시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번 시리즈는 '수의사가 아닌 사람들'을 직군별로 들여다봅니다. 잘 뽑는 것 다음은, 잘 남게 하는 일입니다.
1. 숫자로 보면 분명합니다
동물병원은 수의사만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진료를 보조하는 동물보건사·테크니션, 보호자를 맞는 데스크, 급여와 서류를 챙기는 행정, 전체를 조율하는 실장이 함께 움직입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비수의사 직원의 비중은 더 커집니다. 병원의 절반, 때로는 그 이상이 수의사가 아닌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흔들리면 병원이 흔들립니다.
2. 같은 관리로는 다 잡지 못합니다
직군마다 일의 성격이 다릅니다. 동기도, 떠나는 이유도 다릅니다.
테크니션은 성장이 막히면 떠납니다.
데스크는 감정 소모를 혼자 견디다 지칩니다.
행정은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마음이 식습니다.
실장은 권한 없이 책임만 질 때 무너집니다.
모두에게 "잘 좀 해보자"라고 같은 말을 하면, 누구에게도 닿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기 자리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곳에 남습니다.
3. '직원 관리'를 '직군 관리'로
관리의 단위를 바꿔야 합니다. 한 덩어리의 '직원'이 아니라, 성격이 다른 '직군'으로 보는 것입니다.
직군별로 최소한 세 가지는 따로 정해야 합니다.
역할 정의: 그 직군이 병원에서 하는 일이 명확한가
성장 경로: 이 자리에서 무엇을 향해 갈 수 있는가
평가 기준: 무엇을 잘하면 인정받는가
이 세 가지가 비어 있으면, 직원은 "여기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느낍니다. 그 느낌이 이탈의 시작입니다.
4. 먼저, 우리 병원 직군 지도를 그려보세요
거창한 제도를 만들기 전에,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직군 | 핵심 역할 | 가장 큰 어려움 | 지금 챙기고 있나 |
|---|---|---|---|
동물보건사·테크니션 | 간호·진료 보조 | 성장 정체 | |
데스크·리셉션 | 보호자 응대 | 감정노동 | |
행정·총무 | 급여·서류·재고 | 보이지 않는 노동 | |
실장·매니저 | 운영·조율 | 중간에서 낀 압박 |
비어 있는 칸이 곧 우리 병원이 놓치고 있는 자리입니다.
정리
병원의 절반 이상은 수의사가 아닌 사람들입니다.
직군마다 동기와 떠나는 이유가 다릅니다.
관리의 단위를 '직원'에서 '직군'으로 바꿉니다.
직군별 역할·성장·평가를 따로 정합니다.
다음 편부터 한 직군씩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직군별로 역할과 권한이 뒤섞이면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VetMan HR은 역할별로 화면과 권한을 나누고, 직군에 맞는 평가 기준을 따로 둘 수 있습니다. 사람을 직군으로 보기 시작하면, 관리가 한결 또렷해집니다.
다음 편 예고 — EP02 「동물보건사·테크니션」. 가장 많이 뽑고 가장 빨리 떠나는 직군입니다. 왜 떠나고, 어떻게 남게 하는지 다룹니다.